외국으로 옮겨서 데이터 이동•관리 가능.. 데이터보안•개인정보보호 논쟁 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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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상황이다. 하지만 늦어도 3년 뒤에는 이런 상황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스토리지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발전에 따라 ‘데이터 위치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포털업체, 시스템통합(SI)업체, 은행 등이 스토리지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전기요금이 싼 나라로 옮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이자, 정부와 시민단체 일각에서 중요 데이터가 담긴 데이터센터를 외국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도 되느냐는 주장을 펴고 나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전문업체인 이엠시(EMC)는 최근 멀리 떨어져 있는 컴퓨터와 스토리지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선보였다. 김경진 한국이엠시 사장은 “이 기술로 없앨 수 있는 물리적인 거리가 지금은 같은 데이터센터 안으로 제한돼 있으나, 내년에는 100㎞ 반경, 2012년부터는 네트워크만 구축돼 있으면 전세계 어느 곳에 있는 것이라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활용하면 우리나라 은행이나 포털업체 등이 데이터센터를 전기요금이 싼 곳을 찾아 지구 반대쪽에 두고 운용하는 게 가능하다. 이미 구글이 이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오리건주에 두고 있다. 미국의 여러 주 가운데 오리건주의 전기요금이 가장 싼 점을 이용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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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을 이용하면, 갑작스레 컴퓨터나 스토리지가 추가로 필요할 때 잠깐 빌려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 허주 한국이엠시 부장은 “대학의 수강신청이나 월드컵 축구대회 인터넷 생중계 때는 접속이 폭주해 컴퓨터가 추가로 필요한데, 이때 국내나 외국 데이터센터 것을 잠시 빌려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엠시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인 시스코, 세계적인 가상화 기술 전문업체인 브이엠웨어와 힘을 합쳐 ‘브이시이’(VCE) 진영을 만들어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이를 위해 ‘아키디아’란 이름의 합작사를 설립하고, 한때 미국 휼렛패커드 회장 후보였던 마이클 카팔라스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브이시이 진영의 전망을 보면,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지난해 796억달러에서 2014년에는 3434억달러로 성장하고, 같은 기간에 국내 시장규모도 6739억원에서 2조5480억원으로 커진다.
김 사장은 “스토리지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경제성을 추구한다”며 “에너지 비용은 비싸지고 네트워크 비용은 빠르게 떨어지는 추세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외국으로 옮기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사장은 “정보기술 분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50% 이상이 데이터센터에서 나온다”며 “이를 해결할 방법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학계와 시민단체 쪽은 이런 기술 흐름으로 인해 “데이터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면서 데이터 위치 논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이미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논쟁이 진행중인데, 개인정보나 금융정보 같은 데이터는 반드시 국내에 두게 하고, 전자우편 같은 것도 국외 데이터센터에 둘 때는 사전에 이용약관을 통해 동의를 받게 해야 한다는 등의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검찰·경찰 같은 정보·수사기관들도 데이터 위치 논쟁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이나 포털 등이 데이터센터를 국외로 옮길 경우 지금처럼 하드디스크나 컴퓨터(서버)를 통째로 압수·수색하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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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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